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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 문예 사조의 등장

또 다른 사실주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by spiritual-journey 2025. 1. 31.

또 다른 사실주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에 대해서도 간략히 살펴보자.

 

조지 버나드 쇼(1856~1950)

 

 

J. L. 스타이언은 “1895년부터 1898년까지 토요일 리뷰의 극 비평가로서 버나드 쇼는 낭만극의 단조로운 사고와 잘 만들어진 극의 체계를 거듭 비난했다”(As dramatic critic to The Saturday Review from 1895 to 1898, Shaw had repeatedly condemned the pedestrian thinking of the romantic drama and the mechanics of the well-made play, 61)고 언급하며,

 

쇼는 그가 이상과 이상주의에 대한 굴종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공격하는 일에 열중하는 입센을 위대한 스승이자 사회비평가로 여겼다”(Shaw thought of Ibsen as a great teacher and critic of society, intent upon attacking what Shaw considered to be our slavery to ideals and idealism, 62)고 말한다. 입센의 선례에 고무됐던 쇼는 1891년에 입센주의의 정수(The Quintessence of Ibsenism)라는 저서를 펴낸다.

 

쇼의 『입센주의의 정수』

 

 

사회적 통념과 사람들의 가치관과 인식의 경향 간에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존에는 의구심을 가져보지 않았던 인습이나 관습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인식적 균열이 거듭 생기게 된다면, 시간이 다소 걸릴지라도 사람들의 예법과 도덕관도 변화가 생기게 된다.

 

쇼의 『피그말리온』

 

이러한 의미에서 사실주의 계열 작품들의 등장은 다분히 정치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볼 수 있는데, 마틴 에슬린은 쇼의 피그말리온(Pygmalion)을 언급하며 “1913년 첫 공연 때, 영국 빅토리아 사회에서 금기시된 끔찍한 단어 빌어먹을이 무대 위에서 한 존경할 만한 관객 앞에서 처음으로 발음되었다”(During its first performance in 1913 that fearful taboo word in English Victorian society, ‘bloody’, was for the first time pronounced upon the stage in front of a respectable audience, 101)고 설명한다.

 

에슬린은 금기는 깨졌고 하늘은 무너지지 않았으며 다만 획기적인 일이 일어났는데, 이러한 발전을 환영하든 개탄하든 간에 빅토리아 시대 상류 사회 관습 구조는 무너지기 시작했다”(The taboo had been broken, the heavens had not fallen, but something epoch-making had happened. Whether one welcomed the development or deplored it, from that moment the fabric of Victorian upper-class manners had begun to crumble, 102)고 지적하면서, 말할 수 없던 단어들을 공공연하게 말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은 거대한 사회 변혁의 징조가 됐다고 언급하였다.

 

앙토냉 아르토의 『연극과 그 이중』

 

연극 연출가인 앙토냉 아르토는(Antonin Artaud)는 그의 저서 연극과 그 이중(The Theater and its Double)걸작과의 결별(“No More Masterpieces”)이라는 장()에서 과거의 걸작들은 과거에 좋았던 것이지 우리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Masterpieces of the past are good for the past: they are not good for us, 74)라고 말하며, 우리는 우리의 방식으로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방식, 현재 느끼고 화답하는 방식, 모두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과거에 말하지 않았던 것을 말할 권리가 있다”(We have the right to say what has been said and even what has not been said in a way that belongs to us, a way that is immediate and direct, corresponding to present modes of feeling, and understandable to everyone, 74)고 지적한다.

 

당시로서는 낯선 스타일의 작품들을 보여준 입센과 스트린드베리와 체홉과 쇼는 과거에 말하지 않았던 것을 말했던 획기적인 작가들이었다. 이러한 일군의 계기들은 안온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믿었던 가정의 가치와 이에 수반되는 차별적 인습의 틀에 의문과 균열을 탐색할 형식을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