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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본원적 기반, 가족/소중한 일상에서 유래될 수 있는 얽힘

영혼의 공동체라고 볼 수 있는 "가족"

by spiritual-journey 2025. 1. 26.

 

가족을 하나의 정서적 단위로 보기 위해 우선 집(가정)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새삼스럽지만 이따금 생각해볼 수 있는 이 추상적인 내용에 대해선, 우선 가족들이 함께 살아가는 물리적 공간으로 그 정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족과 공유하는 이 소중한 공간 안에서 우리는 원가족과 인연을 맺고 살아가게 된다.

 

소망적 사고를 펼쳐봤을 때 집은 행복한 가정생활과 사적 공간의 이상적 장소이다.

 

그래서 또한 집은 공과 사의 공간을 구분하는 관념적, 은유적 경계이기도 하다.

 

본질적으로 사적인 공간으로서의 집은 일차적으로는 바깥으로부터 안전한 장소이자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가족들과의 단란한 가정이다.

 

 

하지만 많은 개념이 그렇듯이 집 또한 모순적인 양가적 관념을 내포하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들과의 공간인 집은 평안과 안전, 친밀함의 장소인 듯하지만 그와 상반된 느낌의 공간이기도 해서 불편함과 침묵, 불안 등 공포의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 1939)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운하임리히"(unheimlich)라는 개념으로 이 친근하지만 낯설고 불편한 느낌에 대해 명명하였다.

 

이러한 개념에 대해 이 명칭은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우선 "집"(heim)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다는 것과 "heimlich"의 다양한 의미 안에 이미 반대어인 "unheimlich"의 의미가 들어 있다는 점이 그렇다(프로이트, 『예술, 문학, 정신분석425).

 

"운하임리히"는 우리말로의 번역이 딱 떨어지지 못하는 느낌의 용어이고, 굳이 번역하자면 "낯선 익숙함", "두려운 낯섦" 등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heimlich"를 영어로는 "uncanny"(으스스한, 불가사의한, 기괴한)로 표현한다. 양가적 느낌이 드는 모순 형용 어법이다. 

 

 

칼 구스타브 융(1875~ 1961)

 

 

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을 비롯한 심층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우리에게 가족은 같은 집에 거주하며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영혼의 공동체"이다.

 

가족 안에는 그 가족 구성원이 공유하는 "집단 무의식"이 존재한다.

 

프로이트는 동일시는 공감과 연민을 통해 만들어지며 사랑의 행위는 동일시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언급하는데, 가족은 동일시를 통해 연대의 감정과 집단 무의식을 형성하게 되고 그 가족이 오랜 세대를 통해 공유하고 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해소되지 않은 상처와 아픔 또한 공유하게 된다.